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트릭스터AD 서비스 종료

2008. 8. 14. 16:26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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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에서 퍼블리싱하고 엔트리브에서 개발하는 온라인게임 트릭스터AD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예정대로 내달 12일에 트릭스터AD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을 살펴보니 아무것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지만 답은 이미 2가지로 압축되어있기 때문에(자체 서비스로 통합되거나 종료와 동시에 계정이 소멸되거나) 트릭스터AD를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서비스 종료 이후의 계정 이용 여부 소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릭스터는 이미 엔트리브가 자체로 퍼블리싱하고 있는 트릭스터R이 있기 때문에 계정 통합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은데다, 이미 엔트리브에서는 2년 전부터 자체 서비스 통합을 위해 노력해온 것이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큽니다. 앞으로 남은 한달 동안 좋은 결말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지난 2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서비스 종료가 발표된 후, 트릭스터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트릭스터AD 유저들이 많이 떠났고, 회의론과 낙관적인 입장이 오가며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의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유료 아이템에 대한 환급을 모두 마쳤습니다. 넷마블 캐쉬로 전환되는 것 뿐 아니라 캐쉬 환급 정책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긴 했습니다만, 좋든 싫든 캐쉬에 대한 약관에 동의하며 가입했기 때문에 불만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엔트리브 측에서도 충분히 예상하던 것이지만 의외의 결과도 있었습니다.

    AD 종료가 발표되자마자 게임을 떠난 유저 수도 많았지만 의외로 대부분의 유저들이 현재 엔트리브에서 자체 서비스 중인 트릭스터R로 이동했습니다. 의외의 현상이 나타나자 엔트리브에서는 급하게 신규 유입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학생층이 가장 많은 트릭스터가 방학 성수기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해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기에 이를 걱정하던 엔트리브에게는 뜻밖의 행운이 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워낙에 게임하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AD 계정은 반드시 살려야하는 게 엔트리브 측의 입장입니다.

    또한 트릭스터의 유저 커뮤니티 '트릭월드'에서는 AD 유저들이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뜻을 모아서 CJ인터넷과 엔트리브 양측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10000명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아직 3000명도 채우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기 좋았습니다. 유저들의 뜻이 엔트리브와 CJ인터넷 양쪽에 잘 전달되어서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좋은 결과로 나타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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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트릭스터AD 살리기 서명운동중

    엔트리브와 CJ인터넷의 관계

    시기를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국내 유명 게임 개발사 손노리(현재 엔트리브의 전신)는 로커스홀딩스의 게임사업부로 인수됩니다. 이 로커스홀딩스가 2003년도에 넷마블과 합병하면서 플레너스로 상호명을 변경했고, 2004년도부터는 지금의 CJ인터넷 상호를 사용 하고 있습니다. 엔트리브가 2004년도에 손노리로부터 분사하게 되었지만 2002년 말부터 시작한 트릭스터이기에 사실상 손노리 시절에 CJ인터넷과 한솥밥을 먹고 지낸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2년 전부터 엔트리브는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하면서 트릭스터AD를 자체 서비스 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넷마블과 협상을 시도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고 결국 트릭스터AD의 재계약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작년부터 트릭스터R을 AD와 동시에 자체 서비스 하면서 넷마블을 견제해왔고 서비스 통합을 위한 협상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CJ인터넷의 뜻은 완고했습니다. 사실 넷마블 뿐 아니라 여러 포털 게임사이트에서 회원DB를 내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개발사와 퍼블리싱의 다툼에 회원들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퍼블리싱 회사와 계약할 때 게임 계정DB 소유에 관한 것을 확실하게 명시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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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한솥밥을 먹고 지낸 두 회사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오늘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참 유감입니다. 개인적으로 넷마블측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데요, 트릭스터는 그닥 넷마블에게 큰 이익을 주는 게임에 속하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에(엔트리브에게는 죄송하지만) 충분히 내어주어도 별 손해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어차피 회사라는 게 다 이익을 위해 움직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

    다가오는 결말

    이제 9월 12일 서비스 종료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은데요, 아직 공식적으로 서비스 종료 이후의 향방에 대해 밝혀진 게 없습니다. 서비스 종료가 선언 된 시점부터 이미 재협상은 물건너 간 것 같지만 어떻게 될 지는 모르죠. 어떻게든 서로 욕심부리지 말고 유저들이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결말이 나와야 할겁니다.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게임을 위해 투자해온 유저들의 추억과 정성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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