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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하여 인기몰이 중인 적벽대전2 : 최후의 결전을 관람했습니다. 워낙에 전작부터 말이 많던 작품이라 2편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많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삼국지연의를 생각하고 본 관람자들에게는 큰 실망을 많이 겪은 영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오우삼 감독은 원작과는 조금은 색다른 삼국지를 만들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주유'인 점을 비추어 볼 때 다소 미화시킨 점도 특징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내용누설이라고 하기에는 삼국지가 워낙에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혹시나 영화 보기 전에 조금이라도 내용을 접하기 싫은 분은 그냥 제 리뷰를 보지 마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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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과 주유의 관계에서 그 어떤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에서 보이는 제갈량과 주유의 관계는 정말로 우호적이다 못해 '끈끈한 우정'마저 느껴집니다. 사실 주유는 성격이 불같고 시기가 많은 사람입니다. 제갈량이 화살 10만개를 얻어왔을 때 처음으로 '그를 살려둬서는 안된다'고 느꼈었고 수전에서 극적으로 동남품으로 풍향이 바뀔 때는 부하들에게 "그를 죽이라."고 명령하기에 이릅니다.

영화에서 보인 화살 10만개를 얻는 연출과 효과는 본격적인 전쟁신 이상으로 멋지고 화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신보다 낫더군요) 하지만 10만개를 얻어온 뒤의 주유의 모습에는 그 어떤 긴장감도 느낄 수 없던 점이 너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오히려 코미디까지 연출하더군요. =)

그나마 전편에서는 두 주인공의 관계에서 약간의 긴장감과 텐션을 주고 있지만, 결국 오우삼 감독은 둘의 관계를 '우정'이라는 끈으로 묶어버리고 적벽대전을 재해석 하기에 이릅니다. 동남품 마저도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에 일부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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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오우삼 감독은 영화 적벽대전2에서, 방통의 연환계(連環計)와 황계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을 포기하고 '손상향'과 '소교'라는 두 여성의 활약으로 재해석 했습니다. 소교가 직접 조조에게 찾아가서 동남풍이 불기까지 시간을 버는 점도 그렇거니와, 방통을 아예 등장시키지 않은 대신에 손상향이 첩자로 조조의 진중에 들어가서 지형을 파악해오는 등으로 여성의 활약을 강조시킵니다.

전편에서 '조조가 소교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다.' 라는 말은 제갈량이 주유를 도발할 때 쓰던 농담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아주 큰 비중으로 나올뿐더러 조조의 탐심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등 소교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킵니다. 결국 소교의 활약으로 동남풍까지 시간을 벌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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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적벽은 붉게 타올랐다.


어쨌든 화공책은 성공했고 그 뒤로 화려한 전쟁신이 이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전 재밌게 지켜봤습니다. 조금 비현실적이고 맘에 안드는 연출도 있었지만 보는 이마다 견해는 다르겠죠. =)

결과적으로 오우삼은 오나라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주유와 소교의 러브스토리를 앞세워서 서양권 관람객들을 잡으려는 의도도 엿보였고 (마치 한 여자 때문에 전쟁판이 열린 중국판 트로이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오나라를 좋아하기 때문에 새롭게 해석된 삼국지라고 생각하고 보니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나관중 원작의 '삼국지연의'만을 고집하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그닥 좋은 평가로 돌아올 것 같지는 않네요. 특히 조조에 대한 비하는 단 한 번, 병사들을 감동시키는 멋진 모습을 연출해주는 것 외에는 '찌질이 악당'으로밖에 안비춰졌을테니까요.

어쨌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영화인 점에는 분명합니다. 삼국지라는 소재로 이만한 스케일의 영화가 쉽게 제작이 되긴 힘들테니까요. 다음에는 좀 더 멋진 삼국지가 나타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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