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야마하 TSS-20 (성능기)

2009. 8. 31. 23:20promotion



    지난 시간에 야마하 홈시어터 시스템인 TSS-20에 대한 첫 리뷰를 남긴 바 있습니다. 올-블랙의 깔끔한 색상이 제 취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점도 있었지만 TSS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작지만 알짜배기 성능을 내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가격대비 성능면에서는 이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상대가 있을 지 의문이듭니다. 게다가 최초 모델인 TSS-1이 초기가가 40만원 중반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요즘 제품들은 25~30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 할 부분입니다. 지난 시간에 겉(外)을 살펴봤다면 오늘은 TSS-20의 안(內)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 첫 눈에 봐도 어려울 것 하나 없습니다. 참 쉽죠잉~~~(?) ::

    간편한 인터페이스


    아무리 작아도 TSS는 홈씨어터 시스템입니다. 아무래도 간단한 AV시스템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야마하는 TSS 제품군을 버전업하면서 사용자 편의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위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앰프 안에 디코더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C에서나 연결되는 AV기기 등의 음성 포멧이 지원되면 자동으로 앰프가 잡아줍니다. 수동으로 사용자가 설정해야 했던 TSS-1 시절에 비하면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이용자에게 군더더기 조정을 없애고 입력 채널과 볼륨 및 다양하게 제공되는 DSP 및 음장모드에만 신경쓰게 쉬운 인터페이스로 배려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고음/중저음 모두를 자유롭게 프리세팅으로 다루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출력이 터무니 없이 약한 5개의 위성스피커들을 감안한다면 중/저음의 서브우퍼만 조절할 수 있게 한 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 서브우퍼 측면에 뚫려 있는 덕트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효과적인 저음 방출을 위한 처리다. ::

    실속 있는 위성스피커와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는 서브 우퍼


    앞서 말씀드린대로 TSS 시리즈는 위성스피커들보다 서브우퍼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주로 섬세한 고음보다는 중/저음의 묵직함과 울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죠. (사실 저 역시 고음의 섬세함을 민감하게 따질 만큼 마니아도 아니고 말이죠)

    위성스피커는 5개 모두 동일한 크기와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에 6W씩 5개로 총 30W의 출력을 들려줍니다. 사실 5.1ch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센터 스피커가 될텐데, 센터스피커 출력에 좀 더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아직도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6W가 일반 스피커들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작은 출력이 될 지 몰라도, 1~2W밖에 안되는 저가형 PC 스피커들이나 5.1ch 용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오디오 전용이 아니라면, 넓은 공간이 아니고서야 5.1ch에서 스피커는 민감하게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18W의 출력을 자랑하는 서브 우퍼는 야마하의 독자 기술인 YST(Yamaha Active Servo Technology)가 축소판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2005년말에 출시된 이전버전인 TSS-15와 디자인까지 동일한 서브우퍼이다보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워낙에 이 서브우퍼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보니 그대로 채택된 것 같습니다. 이 서브우퍼의 가장 큰 특징은 초소형 유닛으로부터 부드러운 주파수 반응을 제공하는 QD-Bass(Quatre Dispersion Bass) 기술이 될텐데요, 4방향으로 저음을 방출해서 풍부한 저음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물론, YST에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서브우퍼의 느린 반응속도가 항상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리 체감할 만큼의 수준은 아닌데다, 동급 제품들에 비해 양감의 중저음은 여전히 큰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 뭐에 쓰이는 버튼인고? ::

    다양한 상황에 맞게 제공되는 음장모드(EQ)


    본격적으로 TSS-20의 음장에 대해 알아봅시다. Cinema DSP라는 음장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TSS 시스템의 이용성에 반영된 음장들을 제공합니다. MOVIE는 서라운드 사운드가 더욱 강화된 음장을 보이며, MUSIC은 라이브 콘서트홀에 온듯한 이퀄라이저로 자동 셋팅해줍니다. 앞서, 사용자 임의로 설정 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셋팅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지만 부분적으로나마 모드 변경을 통해서 실현이 가능합니다. 자동모드 설정시에는 내장된 디코더에서 지원하는 DTS, AAC, Dolby Digital, Dolby Pro Logic 등에 맞게 앰프가 조절해줍니다. 물론 CD에서는 2ch로 재생하죠. 하지만 Dolby Prologic II 로 모드를 변경하면 원본 음성 소스가 무엇이건 관계 없이 모든 스피커에서 사운드가 재생되도록 해줍니다. 이정도로 사용자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야간에는 저음부를 줄이는 Night 모드도 눈에 띕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저로선 밤에 저음을 쿵쿵 때려대며 이웃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보니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2.1ch로도 5.1ch의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Virtual 모드로 5.1ch 구성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5.1ch 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밖에 헤드폰이나 포터블 in 기능도 유용한 제공이 될 것 같습니다. =)

    :: 2년 만에 나온 시스팀인데도 불구하고 전 버전인 TSS-15와의 차이를 못 느끼는 게 문제 ::

    하지만 큰 변화는 없다. HDMI의 부재는 다음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격대비 성능만큼은 발군을 자랑하는 TSS 시리즈의 명맥을 잇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바로 이전 버전인 TSS-15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 될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변하고 인터페이스가 조금 좋아졌다고 느껴질 지는 몰라도 재원과 기능에 아무런 업그레이드가 없다는 건 후속기종으로서의 TSS-20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힘들게 하는군요. 단순히 TSS-15를 단종시키고 이름만 바꿔서 TSS-20을 출시시킨 것 밖에 되지 않을테니 말이죠.

    무엇보다 HDMI 단자의 부재가 제게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TSS-20이 출시된 날짜가 작년 8월로, 지금 리뷰를 작성하기 1년 전입니다. HDMI를 지원하는 야마하 차세대 리시버들의 판매량에 영향을 줄까봐 아직까지 TSS 시리즈에 HDMI 단자가 추가되지 않았느냐는 설도 있지만 HDMI 단자가 하나만이라도 추가되었어다면 방금 말씀드린 단점들이 충분히 커버되고도 남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모델에서 HDMI 단자의 등장을 기대해봅니다.

    어쨌든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야마하 TSS-20은 가격대비 성능만큼은 발군인 홈씨어터 시스템임에는 분명합니다. 타사의 저가형 스피커들에 비해 가격부담이 큰 건 사실이지만, 요즘은 방에서 PC 뿐 아니라 콘솔(비디오 게임) 등 여러가지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을테니 TSS 시리즈에 조금만 투자하셔도 투자대비 큰 이익을 보실겁니다.(40만원이 훌쩍 넘던 TSS-1에 비하면 가격도 많이 내려갔습니다.) 이제는 거실의 전유물이라고 느끼던 홈시어터 시스템을 내 방이나 작은 장소에서도 즐겨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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