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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바라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말로 4편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제 50세를 넘은데다 다른 영화라면 모를까 자기 혼자만 똥고생 해야하는 그의 최고 액션 대작인 다이하드를 찍기에는 체력과 나이가 큰 장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12년만에 그는 더욱 멋있게 4편을 안고 복귀했습니다.

12년의 세월이 참 무상하게 흘러가듯, 존 맥클레인도 이제 중년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세상은 디지털 시대가 되었고, 그는 아직도 그 시절의 방식대로 형사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디지털 테러범으로부터 '존, 이제 세상은 디지털 시대이고 넌 그저 과거의 아날로그 형사일 뿐이야.' 라며 그의 의지를 꺾으려 하지만 우리의 일자무식 맥클레인 경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멋지게 모든 사건을 마무리 짓습니다. 물론 '해커'라는 디지털 전문가의 조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만요. =)

과거 터미네이터3를 생각해본다면, 다이하드 4는 굉장히 불안한 영화였습니다. 이 아저씨가 너무 늙었는데 제대로 액션은 소화해낼 지 의문이었고, 너무 시대가 변해서 과거처럼 액션 영화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2년 후의 오늘날에 맞는 소제도 좋았고 구성도 탄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날로그 방식을 잘 융합(?)시킨 존 맥클레인의 모습이 굉장히 감명 깊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무식하더군요. 악당은 인정 사정없이 죽이고, 시니컬한 유머에 냉소적인 카리스마도 그대로였습니다.

지난 달에 본 트랜스포머는 별 기대 없이 갔다 얻은 큰 수확이라면, 다이하드4.0에 대한 제 걱정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던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

평도 괜찮은 것 같군요. 워낙에 무난한 액션영화라서, 전작들의 액션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지만 '디지털 테러'라는 현대적인 소재가 부족한 액션을 만족시켜준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편애적인 견해가 된 것 같지만, 다이하드 팬이라면 이번 4편은 작품성을 떠나서 그저 고맙고 반가운 영화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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