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하자드(영문명 Resident Evil)' 시리즈로 크게 성공한 관록의 캡콤이지만 이상하게 '건 슈팅' 장르에서 그닥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결정적으로 디노 크라이시스를 배경으로 한 '건 서바이버 3'를 상기해본다면...) 하지만 Wii 용으로 출시한 바이오 하자드 Umbrella Chronicles (aka 우산 연대기)의 성공은 캡콤에게 건슈팅 장르에 대한 좋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원작 시리즈를 배경으로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스토리와 위모콘을 100% 활용한 게임 디자인은 써드파티의 부재로 갈급해있는 Wii 유저들에게 초기작품으로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전작의 성공은 후속편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바이오 하자드 Darkside Chronicles (aka 어둠 연대기) 라는 이름으로 Wii 유저들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더욱 화려해진 그래픽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전작에 이어 닌텐도 코리아의 정책에 맞게 자막 한글화 되었다는 점이 가장 반갑게 다가오는군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발매된 점과 내년 1월에 출시 예정인 일본보다 앞선 것도 신선했습니다. =)

:: 리뉴얼 된 클레어 등장! :: ⓒ Capcom. All Rights Reserved.

개인적으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에서 가장 반가운 점은 오랜만에 리메이크 되어 돌아온 히로인 '클레어'였습니다. (사심이 심하게 섞이긴 했지만) 2번째 작품답게 게임은 '바이오하자드 2'와 '바이오하자드 : 코드 베로니카'의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배경은 바이오하자드4 직전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전작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오리지널 챕터를 각각 회상하는 신(Scen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두 전작의 이야기와 오리지널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생각 이상으로 스토리 연결이 좋았기 때문에 원작을 즐기던 분들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쯤되면 세 번째 작품의 무대가(출시된다면) 바이오하자드4 이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세계관을 가지고 풍성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가 될 것 같습니다.

:: Co-op의 느낌을 잘 살렸다. :: ⓒ Capcom. All Rights Reserved.

본격적으로 게임 시스템을 이야기 해보자면, 결과적으로 전작보다 시스템 부분에서 많은 부분이 보완 및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점도 여럿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좋았던 점]


  1.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그래픽의 발전'에 들 수 있다. 최근의 콘솔 게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Wii 하드웨어 스팩을 감안하면 이정도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이벤트 CG 영상도 더욱 깔끔하다. (전작을 해보신 분이라면 더더욱...)

  2. 게임내 옵션을 통해 포인트의 높낮이를 플레이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개선되었다. 일일이 플레이어가 포인트를 맞춰야 하는 점이 불편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셈이다.

  3. 총을 재장전(Reload)하는 감도가 상당히 좋아졌다. DC를 즐긴 후에 전작인 UC를 해보면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UC 시절에는 너무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싶었는 지 몰라도 과도하게 흔들어야 하기 때문에 늘 게임을 하고나면 팔이 아팠으니까.

  4. 무기 선택 변경을 눈차크 아날로그 스틱으로 하도록 되어있는데 상당히 편해졌다. (방향에 따른 아날로그 스틱의 인식 문제는 좀 있긴했지만) 좀 더 양손을 균형있게 사용하기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5. 레온과 클레어로 플레이하는 1P와 2P외에도 크라우저나와 같은 보조 캐릭터들이 Co-op모드로 함께 싸울 수 있다. (사실 그닥 도움은 안되지만) 이는 각 에피소드 마다 스토리 라인을 감상하며 플레이하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되어준다.

  6. 돈을 모아서 무기를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의 제한이 더욱 넓어졌는데 다소 노가다를 감수할 수 있다면 게임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될 것 같다. (물론 난 성취욕이 없어서 관심 밖이지만...)

:: 말이야 쉽지, 난 힘들단 말야... :: ⓒ Capcom. All Rights Reserved.

[아쉬웠던 점]


  1. 개인차가 크겠지만 여전히 화면의 울렁증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Wii의 건슈팅은 TPS가 아니라 FPS 장르이다보니 평소 FPS 시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가벼운 멀미를 유발할 지도 모르겠다. (플레이어 의사에 관계없이 카메라 앵글이 정신없이 움직이다보니...)

  2. 사용 무기 중에 수류탄은 장착하는 것부터 사용하는 법까지 상당히 불편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그레네이트 런쳐도 날아가는게 영...아니다 보니 자주 쓰지 않게 된다. (기본 무기 나이프가 역시 진리...)

  3. 위모콘의 감도 때문에 조준이 쉽지않은데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 이지 모드에서 오토 타게팅이 존재하나, 다른 모드에서는 여전히 타게팅 감도가 나쁜 점을 감안한다면 '난이도'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조준을 도와주는 별도 옵션 마련이 더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차기작이 출시된다면 반드시 모션플러스가 대응되길 바라며)

  4. 이 부분은 장점으로 쓰려다가 단점으로 옮겼다. 헤드샷의 판정범위가 상당히 넓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전작에 비하면야 엄청난 개선점이긴 하지만) 머리를 날리라는데 가뜩이나 약간 수전증이 있는 내 손은 감도가 안좋은 위모콘과 함께 심하게 흔들거렸다. orz

  5. Wii의 하드웨어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플레이 시에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FPS 시점을 가진 건슈팅류의 게임에서 뚝뚝 끊기는 프레임은 마이너스 요소다. 결국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지만 부드러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욕구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6. '난이도'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고집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화면 전환이 너무 빨라서 조준할 시간이 없다는 점은 건슈팅 장르로서 마이너스요인이 아닐까? (적을 다 제거했을 때 화면이 전환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은데) 가뜩이나 사용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정신없이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는 것도 버겁다보니 상당히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도 만족. :: ⓒ Capcom. All Rights Reserved.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를 즐기면서 위모콘은 장점과 동시에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초반의 획기적이고 신선한 느낌은 이제 컨트롤러 감도의 부재로 더 큰 욕심을 가지게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DC는 개선점을 찾기 위한 캡콤의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게임을 풍성하게 즐겨주는 스토리 라인은 DC에서 가장 만족도를 높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게임 시스템과 컨트롤러의 개선은 차기작을 모션플러스로 대응해서 출시한다면 상당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직 차기작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다보니 충분히 나올 것 같습니다. (우려먹기라고 해도 기다리고 있는 바하 팬들은 많을테니까요) 다음 편에는 더욱 멋진 스토리와 시스템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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