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의 선택,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는 '3D'

2010. 1. 7. 23:58thinking



    • PS3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Blu-ray 3D 영화 및 게임 지원 발표
    • Blu-ray 3D 영상 포맷은 이미 완성. 연내 상용화 개시
    • SONY, 삼성, LG 등 120Hz 3D 모니터 개발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
    • HDMI 1.4 부터 3D 기능 지원

    현재 전세계 영화 업계의 화두는 단연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Avatar)'입니다. 영화 자체도 자체지만, 기존에 시원찮던 3D 영화 기술의 혁신 및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장이라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이 3D 기술을 생각한다면 '아바타'는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돌파해야 할 길을 제시하는 첨병이 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증강현실과 더불어 3D는 가장 각광 받는 기술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오늘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CES 2010에 앞서 SONY는 가정용 3D 기술을 '천명'했습니다. PlayStation3를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정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입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17일에 Blu-ray 규격 책정 단체인 Blu-ray Disk Association(BDA)이 3D 규격의 포멧을 완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Blu-ray에서 사용하게 될 3D 포멧은 H.264 Advanced Video Coding(AVC)의 확장 포멧인 Multiview Video Coding(MVC)로 3D 영상을 인코딩 하며, MPEG4-MVC는 우안용, 좌안용의 영상을 2D컨텐츠의 50% 오버헤드로 압축해서 기존의 2D Blu-ray플레이어와도 후방 호환성이 있게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3D와 2D를 혼합하여 양쪽 모두 쌍방으로 지원한다는 의미입니다.

    SONY는 게임기로서의 PS3의 수명을 연장함과 동시에, 게임 뿐 아니라 강력한 가정용 3D 영화 재생 등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의 확장을 꾀하게 됩니다. 모든 영상 뿐 아니라 메뉴 등의 인터페이스까지 3D화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서 블루레이가 단순히 1080p 해상도만 지원하는게 아니라 진정한 차세대 매체로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거죠. 지난 해에 HD-DVD로 고배를 마신 도시바(TOSHIBA)마저 BDA에 가입한 것도 향후 블루레이의 이런 가능성을 내다 본 결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반가워하기만 할 일은 아닙니다. 디지털기술은 너무 빠르게 급변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수용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니까요. 현재의 HDTV 기술 조차 이제 막 성장기 단계에 접어드려는 점을 감안한다면, 3DTV 기술의 대중화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3D 기술을 지원하는 120Hz의 디스플레이 상용화 및 대중화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자칫하면 대중화 되기 이전에 다른 기술이나 이슈에 잠식 되어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SONY의 이런 발걸음은 탁월한 선택이 될 지도 모릅니다. 아니, 이 길 외에는 나아갈 길이 없을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겁니다. 20세기에 잘 나가던 전자산업도 이미 국내 기업들에게 많은 부분을 빼앗겼고, 콘솔 산업의 왕좌 자리도 내어준 지 이미 오래입니다. 결국 SONY는 늘 고수해오던 '기술 혁신'으로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SONY가 3D 기술을 통해 블루레이의 정체성을 찾게 해주려는 의지 만큼은 확실합니다. 약 2년전에 HD-DVD의 시장 철수가  Blu-ray의 승리가 아니다는 점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다운로드 서비스로도 충분히 블루레이의 HD 영상의 용량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본다면 지난 2~3년간 고생해온(?) 블루레이가 가정용 3D의 대중화를 이끌게된다면 진정한 차세대 매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모로 이번 CES 2010이 기대되는군요. 가뜩이나 요즘은 스마트폰 이슈 때문에 정신없는데, 이 와중에 SONY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쏟아내며 가정용 3D 기술의 미래를 그려나갈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덧1) 현재 3D 기술의 최대 단점은 어지럼증과 피로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부분도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될지도...

    덧2) 그나저나, 저 유치한 '안경'을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orz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