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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지브리의 신작.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로운 후계자 후보생인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감독으로는 첫 데뷔작으로 시험대에 오른 것 역시 큰 관심거리였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게드 전기'로 깔끔하게 말아먹은 걸 생각하면 더더욱)
      
  2. 아직은 기획과 각본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손 때가 묻어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미야자키가 만든 지브리의 전통성을 계승한 것일까. 섬세한 작화부터 시작해서 애니메이션 전반적으로 미야자키식의 연출과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 이제서야 세대교체의 가능성이 보이려나. ::

  3.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스케일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리에티는 미야자키의 작품들보다 오히려 고인이 된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며'와 같은 감성에 도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의 우연한 만남에 현실성을 부여해가며 산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나타내고자 하던 '귀를 기울이며'의 기획 의도와, 10cm의 소인들이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가족의 유대를 너무나 현실성 있게 그려내고 삶에 대한 용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마루 밑 아리에티'의 기획 의도가 흡사 유사하게 느껴진다.
      

    :: 가족애는 늘 빠지지 않는 주제 :: ⓒ 2010 GNDHDDTW. All Right Reserved.

  4. '10cm 크기의 소인'이라는 설정자체가 스케일을 집 안과 마당으로 제한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소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점이 일품이었다. 넓은 방 안의 공기, 크게 들려오는 시계 시침 소리 등의 디테일한 작화와 연출, 음향 효과는 정말 훌륭했다. '내가 만일 소인이라면 이런 공기를 느끼고 소리를 들을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지브리의 섬세한 표현력은 이번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5. 우리 주변에 놓치기 쉬운 물건들을 아리에티의 시선에서 재조명 하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각설탕 한 조각, 티슈 한 장이 얼마나 크고 값진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적어도 '각설탕' 하면 임수정과 천둥이을 떠올리던(영화 '각설탕'에서) 내 머리속에 이제는 너무나 사랑스런 아리에티가 자리잡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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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 때는 '엄지공주'를 모티프로 삼았나 싶었는데,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노튼의 The Borrowers를 원작으로 삼았다고 한다. 전작 포뇨에서 표절 시비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아무 탈 없이 진행될 것 같다.
     
  7. 전작 '벼랑위의 포뇨'에서, 히로마사 감독은 포뇨가 파도 위에서 달리는 씬(Scene)의 작화를 담당해서 부드럽고 화려하게 그려낸 적이 있었는데, 초반에 아리에티가 엄마한테 선물할 허브를 안고 달리는 부분의 씬의 애니메이션 동작에서 포뇨의 그 것을 보고 말았다. =)
      

    :: 바로 요 장면 :: ⓒ 2010 GNDHDDTW. All Right Reserved.

  8. 주책스럽게도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극중에 등장한 '인형의 집'이 사고 싶어졌다. 저렇게 작고 섬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너무나 놀라웠다. 실제로 저런 제품이, 아니 그 이상의 것들도 많이 있다는 게 더더욱 신기하기도 하고.
      
  9. 등장 인물 간에 갈등과 긴장감이 별로 없다는 점과 10cm의 소인이라는 설정 외에는 너무나 현실성 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너무 만화를 많이 봐와서 그런건 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아리에티의 눈물이 치유 효과라도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었으니...
      

    :: 등장인물간에 긴장감이 부족하다보니, 오죽했으면 하루 아줌마가 악역으로까지 느껴졌을까. :: ⓒ 2010 GNDHDDTW. All Right Reserved.

  10. 음악 부분에 있어서도 세실 코벨이라는 프랑스 하프연주가이자 가수가 맡게되면서 풍성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국풍의 인형의집과 음악이 상당히 어울러지는 것은 적절한 캐스팅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
      
  11. 결과적으로 아리에티는 판타지성도 결여되고 스케일도 작지만, 최근 몇년간의 작품들 때문에 잊혀질뻔한 지브리의 감성을 되살려준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본 내에서 6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만족감을 준 신임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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