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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뒤섞여 공존하는 복잡한 인류의 역사지만, 공통 분모가 하나씩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바로 '영웅'이라는 존재. 어떤 형태로든 과거(또는 현재)에 존재하던 그들 만의 영웅을 기억하며 후손들은 미래를 살아갑니다. 오늘 소개 할 이 영화 역시 '영웅'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헐리우드 영화답게 너무 미국식 영웅주의로 포장된 결과물을 생각했다면 큰 오판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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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생각해오던 '영웅(Hero)'의 다른 일면을 꼬집어 냅니다. 20세기 중반, 태평양 전쟁이 끝나갈 무렵, 미국은 일본 점령의 교두보가 되는 이오지마 섬 상륙작전을 감행합니다. 예상했던 본국의 지원이, 서로 공을 세우려는 내부 갈등때문에 10일간 계획되던 공중 폭격이 단 3일로 그치고,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당연히 상륙작전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게되는데요,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처럼 끔찍한 전쟁의 모습이 연출됩니다. 이 희생을 뒤로 수로 우세한 미군은 이오지마를 점령하게 되었고, 그 기념으로 이오지마 산 정상에 성조기를 달게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깃발을 세우는 모습이 사진에 담기고, 미국 전역의 라디오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진의 주인공 6명 중에 살아남은 3명이 미국으로 귀환하게 되고, 영웅 대접을 받게 됩니다. 바로 미국 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이유입니다. 이들 3명은 깃발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지만, 전쟁 자금이 없어 허덕이는 정부의 간절한 요청에 의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전쟁 채권 구입을 장려하는 운동을 펼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 사람은 아직도 전쟁터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는 전우들을 생각하고, 자신들만 영웅 대접을 받게됨에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자신들은 정부가 필요로 의해 만들어 진 허수아비 영웅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전쟁터에서 죽은 전우들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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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구성은 대과거와 과거, 그리고 현재를 어지럽게 오갑니다. 대과거의 회상신이 나오더니 급기야, 과거로 갔다가 현재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영화 중반이 되기 전까지는 다소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단점이(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드러나기도 합니다.

또한 당시 사회에 만연하던 인종차별주의(Racism)도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주인공들 중에 '아이라 헤이즈' 일병은 영웅 임에도 불구하고, 인디언 출신이라는 이유로 모욕적인 농담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술집에서 인디언이라며 들여보내주지 않아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영웅이었지만, 그의 인생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인종차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에 순탄하지 못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한 번쯤은 영웅의 '위대함'에 대한 환상을 가집니다. 당시 그들의 화려한 삶과 눈부신 업적에 대해 상상하지만 그 일면에는 외로움과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에 잊혀져 가는 고독이 있습니다. 결국 영웅의 아들은 마지막 말과 함께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이 세상에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만 있을 뿐. 그들이 영웅이란 호칭에 거부감을 일으킨 이유를 이젠 알겠다. 영웅은 우리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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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이 영화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오지마 전투를 소재로 미국인과 일본인, 서로 다른 시점에서 한 편씩 만들었습니다. 다른 한 편은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라는 일본인 시점의 영화입니다. 함께 보시면 좋은 감상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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