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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지난 2007년 5월, 엔트리브의 MMORPG 트릭스터가 5년간 이어온 CJ인터넷과의 (넷마블) 최후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앞으로 정확히 3달 후인 9월 12일에 트릭스터AD의 넷마블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이미 작년 5월, 1차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엔트리브는 자체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트릭스터R 입니다. 5년 전에 손노리 시절에 서비스 할 당시에는 퍼블리싱 역량이 전무했기에 게임 포털 사이트에 의탁했었고, 당시 CJ인터넷 휘하의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로  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어쩄든 작년에 그들의 계획은 CJ인터넷측의 DB 이전 거절로 계약이 1년 더 연장되었고, 올해 2차 계약이 만료되면서 엔트리브는 '서비스 종료'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냅니다.


서비스 종료는 엔트리브의 배수진


지난 1년 동안 엔트리브는 AD와 R의 통합 서비스를 위해 CJ인터넷과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워낙에 거대 게임 포털들이 회원DB를 내주지 않기로 유명하다보니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트릭스터 정도라면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게임이지만, 하루 평균 방문객 15,000여명과 동시접속자수 1,000~1,500명으로(엔트리브로부터 확인한 수치입니다) 꽤 좋은 성적이었고, 캐쉬 아이템으로 벌여들이는 수익도 나쁜 편이 아니라 CJ인터넷 입장에서는 포기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지난 5년간 이미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했고 지난 가을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인수되면서 역량이 커져가는 엔트리브로서는 이이상 넷마블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최후의 '배수진'을 친 셈입니다. 앞으로 3개월간 어떻게든 CJ인터넷과의 협상에 성공해서 자체 서비스로 통합하는 것이 엔트리브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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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결국 피해는 유저들에게만...


트릭스터는 6년 째에 접어드는 장수 게임입니다. 2002년 가을부터 시작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 시절까지 합치면 횟수로만 7년입니다. 그간 유저들이 이 게임을 위해 투자해 온 돈과 시간, 그리고 추억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퍼블리셔와 써드파티의 싸움에서 피해를 본 것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소비자)입니다. 트릭스터와 같이 작은 게임 뿐 아니라 크게 성공한 게임들도 여러 차례 재협상에 대한 난항으로 많은 피해를 겪어온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를 보호할 법이나 권리가 전혀 없다보니 (대부분이 회원 가입 시 약관에 이런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 불가피한 것으로 명시하고 이에 동의하게 합니다.) 답답한 실정입니다. 게임이 엔터테인먼트라면 소비자들의 소중한 추억은 지켜줘야하지 않을까요? =)


남은 유예기간은 3개월


엔트리브는 남은 3개월동안 어떻게든 회원DB를 받아서 자체 서비스로 이전 후에 통합하는 걸 목표로 협상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CJ인터넷은 언제나 그렇듯, 융통성 없게 DB를 쥐고 있으려고 하겠죠. 엔트리브가 만든 또 다른 게임인 '팡야'에 비해 트릭스터는 수익성이 없지만, 엔트리브의 시작과 함께 한 상징적인 게임이라 애착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결과가 나타날 지 아직 확정된 게 하나도 없지만, 게임을 즐기는 소수의 유저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좋은 결과가 나타나길 기대해봅니다. 제가 이 게임의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하고 이제는 플레이하지 않지만 저 역시 애착이 많은 게임이니, 앞으로 남은 3개월동안 협상 과정과 그 배경들을 블로그에 담아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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