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이 때는 온라인 게임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시작한 시기였고, 국내에는 '바람의 나라'로 시작되었다면 외국에는 대작 RPG 울티마가 온라인으로 출시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인터넷 보급으로 인한 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한 시점이니 게임 장르도 새로운 국면으로 다다른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게임 안에서 타인을 만나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게임을 즐기다보니 게임 내 유저들끼리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절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이야 게임 내에 커뮤니티 기능이 잘 구축되어 길드, 친구들끼리 소통이 편하다지만 초창기 온라인 게임은 UI를 비롯해서 그런 기술이 미흡했습니다. 게다가 울티마 온라인이 나올 시기에는 인터넷 보급이 부족했고 56k 모뎀을 이용한 전화접속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웹사이트 커뮤니티는 '아직'이던 시절입니다.

물론 인터넷 이전에도 오프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들끼리 소통을 위한 노력과 시도는 꾸준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거 VT(모뎀으로 접속하던 PC통신)를 이용해서 4대통신망 게임 채널에 들어가서 정보도 공유하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수도, 정보량도 오늘날에 비교해보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보급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VT로는 인터넷과 같은 대중성이 안겨주는 혜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나온 대안이 iRC 채팅 프로그램

온라인게임 10년, 커뮤니티도 함께 변해간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울티마 온라인은 in Game Community 기능이 너무나 미흡했습니다. 아니, 아예 없었습니다. 결국 울온 유저들은 소통을 위해 대안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그렇게해서 선택된 것이 바로 iRC 채팅 프로그램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끼리 샤드(서버)별로, 또는 길드나 클랜 별로 채널을 접속해서 (다중 접속도 가능했죠)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울티마온라인의 인기와 함께 iRC 채팅의 인기도 급증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 울온 길드 활동을 했었고, 샤드와 길드 채널을 동시에 접속하면서 유저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친목을 즐기던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이외에도 게임을 위한 툴이 너무 많아서 창이 모자라던 기억이 나네요. (울온이 대작임에는 의심 할 여지가 없지만, 아무래도 온라인게임 초창기라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형 커뮤니티 웹사이트의 도래

21세기가 시작되었고, 국내 인터넷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가 왔습니다. 각 온, 오프라인게임 마다 하나 둘 씩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개인이 포털사이트에 클럽을 개설하거나 직접 자체 제작으로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나는 개인 커뮤니티 중에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판단되는 곳을 2군데만 꼽아보면, 바람의나라의 '다꾸 커뮤니티'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커뮤니티인 '라그나게이트'(최근에 다시 오픈했죠)입니다. 이 곳은 게임의 인기와 함께 많은 유저들이 모여서 활성화 된 커뮤니티를 보여 준 커뮤니티 웹사이트 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게임 정보가 자연히 늘어나기 마련이고 친목도모도 용이했기에 그 접근성이 뛰어났습니다. 저도 트릭월드를 만들 때 여러 사이트들과 경쟁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나마 잘 운영되는 게임 포럼 사이트들

개인 커뮤니티의 성공에 힘 입어 나중에는 게임 웹진이나 회사 규모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영리를 추구하는 사이트들이 늘어났습니다. 개인 사이트들이 발전해서 웹진이나 기타 포럼 사이트로 편입되거나 다양한 포털에 귀속되는 등 여러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이러한 사이트들의 특징은 유저들의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것 보다는 보다 더 정확하고 양질의 게임 정보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게 되면서 이용자들을 유혹합니다. 방문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되었지만 이상하게 자체 커뮤니티는 그닥 활성화 된 곳이 몇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보 제공'이 주가 되다보니 개인형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 것 같습니다.

플레이포럼의 경우는 제가 고2때 울티마 온라인을 처음 시작할 때 만났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지금처럼 커지기 전에 처음에는 울티마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로 시작한 것이 바로 플레이포럼이었습니다. 여러 게임 포럼 사이트들도 온라인 게임 10년의 시간동안 함께 해온 것 같습니다. =)

10년을 되돌아보니...

그렇게 10년동안 게임 커뮤니티는 적잖은 변해를 겪어 왔습니다. 개인형 커뮤니티 웹사이트들이 거의 사라졌고 웹진이나 전문적인 게임 포털 사이트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 마저도 사라져 가거나 별 효과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첫째로, 이제 게임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졌기 떄문입니다. 인스턴트 메시지 기능은 물론 길드나 다양한 모드의 채팅을 통해서 게임 안에서도 충분히 유저들과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두 번째는 온라인 게임 장르의 다양화입니다. 아직도 정보가 많이 필요한 MMORPG가 주류인 것이 사실이지만 캐쥬얼게임을 비롯해 FPS등 단발성 게임들이 늘어나면서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은 장르도 많아졌습니다. 세 번째로 게임 홈페이지에서도 충분히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게 마련하는 곳이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업데이트 일정 안내와 간단한 질의응답, 게시판이 고작이던 해당 게임 홈페이지도 커뮤니티를 위해 다양하게 꾸며가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현재 게임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텐데 대부분이 이에 대해 소홀한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온라인 게임의 생명이 짧다보니 만들어도 유지하는 것이 그닥 쉽지가 않습니다. 현재 수많은 게임들이 나왔다가 무관심속에 사라져가는 것이 많습니다. 이런 게임들을 위해 따로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만들고 유지하는 게 쉬운일은 아니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에 마비노기만큼 커뮤니티가 충실한 게임 홈페이지도 없을 듯.

미래의 게임 커뮤니티는?

새로 출시되는 온라인게임들의 커뮤니티 웹사이트가 점점 줄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게임이 공개되면 앞다투어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만들던 때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활발하지가 않습니다. 한 때는 게임 전문 포럼 사이트의 영향력이 커서 게임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이던 게 주춤한 것 같습니다. 워낙에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가뭄상태이다보니 커뮤니티 웹사이트도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게임 유저들이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10년동안 보다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수단도 다양하게 변해왔습니다. 온라인 서비스가 강화된 현재의 콘솔 게임도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해 SNS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게임 커뮤니티가 변해갈 지 주목해야겠습니다.

Trackback :: http://gamelog.kr/trackback/238 관련글 쓰기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