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칸노요코 내한공연 후기

2007. 6. 22. 15:03cinema


    *2007.06.27 :: 원저작자와 그라비티의 요청에 의해 게재한 사진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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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6월 20일. 칸노 요코가 드디어 한국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습니다. 예전에 언론을 통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고 한 말처럼 정말 예상 이상이었고 기대 이상의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말을 능숙하게 해서 관중들을 놀라게 했고, 한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화려한 게스트들과 함께 한 공연 ●

    이 번 공연의 백미는 단연 이 3명의 게스트입니다. 각자 자신의 Hit곡들을 부른 것 뿐 아니라 함께 코러스로 도와주고, 라그나로크2 음악들의 보이싱을 직접 맡으면서 이 번 공연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말로 준비한 '반지'도 굉장히 좋았지만 (같이 부르자고 했는데,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orz) 무엇보다도 마이가 열창한 'Blue'는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아야의 목소리는 투명했고, 마이는 재즈 보컬리스트 답게 허스키함과 특유의 중성미가 넘쳐흐르는 목소리였습니다. 오리가는 역시 신비로운 목소리로 라그2 음악의 보이싱을 대부분 맡았습니다. =)


    ● 예상 못했던 복병, 오케스트라단 ●

    이 번 공연은, 라그나로크2의 음악과 자신의 곡들이 잘 섞여서 공연의 긴장감과 기대감을 유지시켜 줬습니다. 만일 게스트 따로, 라그나로크2 따로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구성했다면 다소 지루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연 중반에 약간 나른한 라그나로크2의 음악들이 이어지다가 반전이 생겼습니다. 몇차례 갔으면서도 세종문화회관의 콘서트홀이 회전식이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

    칸노 요코는 라그나로크2를 함께 만든 소규모의 오케스트라단원들을 공연에 참여시켰습니다. Prontera Field의 웅장함과 함께 회전하며(?) 나타난 이 오케스트라단은 이 번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해줬습니다. 특히나, 앙코르 중에 오케스트라 메들리는 그 동안 칸노 요코가 작곡한 수 많은 오케스트라 곡들을 살짝 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마크로스 플러스의 Dog Fight를 절정 바로 전까지만 연주 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오케스트라 공연도 한 번 해줬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능통한 한국어와 한국 사랑 ●

    유난히 칸노 요코의 한국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직접 한국말로 사회를 진행햇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에 '우아한 세계' 관련 인터뷰를 하면서 어색한 한국말을 좀 더 갈고 닦아서 90%는 완벽하게 구사했습니다. 정말 놀랍더군요. 유머감각도 뛰어나고 =)
    또한 사카모토 마아야의 '반지'와 '약속은 필요없어'를 우리 말 버전으로 불러준 것도 좋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같이 불러 달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잘 몰라서 머뭇거린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아야의 경우엔 예전에 김수진과 한국어 버전으로 같이 불렀던 적이 있기 때문에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 훌륭한 공연을 넘어서... ●

    음악은 만국 공용어라고 합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지라도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이죠. 게다가 칸노 요코는 한국인들과의 대화를 위해 정성과 열심으로 준비했습니다. 팬으로써 굉장히 고맙고 기쁜 일입니다. 꽉 찬 공연장. 떠나지 않는 함성들. 계속되는 기립 박수. 그녀 스스로도 한국 팬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지 않았을까요? 모두의 바람이듯,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2007.06.27 :: 원저작자의 요청에 의해 게재한 사진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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