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게임 등급물이 아이들에겐 달콤한 '금단의열매'가 된다.
2009. 3. 4. 23:44ㆍgame
Twitter 365 Project - Day 45 by rich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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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당시에 자유롭게 볼 수 없던 성인 잡지나 만화, 영화 등이 왜 그렇게 보고 싶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과 학교에서나 밖에서 몰래 돌려 볼 때의 그 짜릿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그렇다고해서 불량아는 아니었구요, 지극히 평범한 남자 아이로서의 호기심 수준이었습니다.) 이제는 성인이 되었고, 이들로부터 자유로워진 탓인지, 그 당시에 느끼던 끌림과 호기심은 아무래도 덜합니다. '제한'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일까요. 인간은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다보니 이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어쩔 수 없이 흥미가 덜 해지는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연구소에서 미성년자 (어린이들부터 청소년들까지)들을 대상으로 성인등급물로 지정된 게임을 볼 때 어떤 느낌을 받는 지 연구조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래도 아이들은 성인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이 있겠죠. 연구 결과, 이런 성인등급물로 지정된 게임들이 아이들 눈에는 금단의열매(Forbidden Fruits)가 된다고 합니다. 비디오나 잡지 등과 마찬가지로, 게임 역시 아이들에겐 성인물에 대한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연구조사는 310명의 네덜란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아이들이 18세이상의 성인등급 라벨이 붙여진 게임에 끌릴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두고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아이들을 3개 그룹의 연령대로 분리 시켰으며 (7-8세, 12-13세, 16-17세), 여자와 남자 모두 포함시켰습니다. 게임등급물은 7개로 분리(7세+, 12세+, 16세+, 18세+, 폭력성, 비폭력성, 전체연령가)했습니다. 이들을 잘 분리해서 가공된 게임 등급물들의 설명서를 읽게한 뒤에 어떤 게임을 하고 싶은 지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3개 그룹 연령대 모두(남, 녀 구분 없이) 18세 이상의 성인물과 폭력성에 노출 된 게임들에게 끌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7~8살의 어린아이들까지 말이죠. 성인등급물로 지정된 게임을 접한 뒤로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에 거의 0%에 가까운 비율의 아이들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성년자들은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이 성인등급물을 접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가 어렸을 적에도 그랬듯이 아이들은 어떻게든 접하게 되겠지만, 호기심 이상으로 빠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즉,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게 어른들의 의무가 아닐까요. =)
[via PEDIATRICS reported by Gamasu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