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폰의 실체는 안드로이드OS를 품은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와 코드네임 'NGP'였다.
2011. 1. 28. 13:46ㆍgame
'SONY의 루머는 늘 현실이 된다'는 재미난 농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이 지나치지 않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루머 이상의 것을 목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감상부터 밝히자면 사실 이 번 SONY의 차세대 PSP 플랫폼의 발표는 우리가 예측하고 상상하던 이상의 것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지난 해 가을부터 안드로이드OS 3.0 이 탑재되는 PSP폰이 출시 될 예정이라는 루머가 나왔을 때는 대부분 게임기에 단순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결합하는 형태로 제작되며,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에 PSP폰 전용 단말기만 다운로드 가능하게 지원되는 정도로만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SCE(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차세대 PSP인 코드네임 NGP(Next Generation Portable)와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스마트폰에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PlayStation®Suite)서비스 두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이 두가지를 살펴보시면 우리가 예상하던 PSP폰 이상의 것을 발견하면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PlayStation®Suite)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OS에 플레이스테이션 경험을 제공합니다. SCE가 제조사에게 제공하는 PlayStation®Certified 에 맞게 호환성을 인증받은 안드로이드OS 단말기라면 플레이스테이션 기기가 아니더라도 게임과 콘텐츠를 다운로드 형태로 구입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즉, 앞으로는 갤럭시나 옵티머스와 같은 안드로이드폰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호환성을 인증 받을 때 이야기겠지만...)
최근 3~4년간 아이폰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을 뒤집은 탓에 닌텐도와 SONY가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가 되어버린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안드로이드OS를 선택하면서 PlayStation®Suite를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 앱스토어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용자에 비해 게임 콘텐츠가 너무나 부족한 안드로이드의 입장에서도 양질의 게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입니다.
물론, PlayStation®Suite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많습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오픈 OS이다보니 초창기 단말기들과의 호환성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이런 점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게임의 부족한 현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안드로이드 버전 업데이트 조차도 힘겨워 하는 지금의 환경에서 제원부터 너무나 제각각인 단말기들을 얼마나 높은 호환성으로 이끌 수 있을 지가 관건입니다. 또한 향후에 제조사들에게 PlayStation®Certified를 어떻게 지원하고 협력해서 높은 참여를 이끌지도 SCE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되겠죠.
:: 스위트의 레퍼런스 단말기가 될 PSP폰에 주목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
모든 게임은 게등위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국내 환경도 하나의 불편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적으로는 기존의 PS게임들만을 대상으로 판매 할테니 앱스토어 보다는 유연할 것 같지만, 해외에 비해 서비스 이용에 제약을 받게되는 국내 환경에서는 SCEK가 꽤나 험난한 길을 걷게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애플 못지않게 폐쇄적인 플랫폼을 고수해오던 SCE가 오픈OS를 선택한 것은 상당히 의외이기도 했는데요, 여전히 불법복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든데다, 가뜩이나 오픈 OS인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유료 콘텐츠를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도 중요합니다. 어쨌든 이번 PlayStation®Suite의 발표는 정말로 소니로서는 가장 훌륭한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 받을 것 같습니다. 향후 멋진 행보를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다음은 차세대 PSP인 코드명 NGP(Next Generation Portable)입니다. 2011년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아직 정식 브랜드명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물론 PSP2 가 가장 유력하긴 하겠지만요.) SCE가 십수년간 고수해온 스타일대로 제품을 뽑아낸 것 같습니다. 닌텐도의 3DS와는 비교되게 화려한 제원과 퍼포먼스로 승부를 걸겠죠.
멋진 퍼포먼스와 최신의 제원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듀얼도 아닌 쿼드코어 CPU와 GPU를 채택한 것은 의외였습니다. (몇달 전 PSP폰 루머 당시에는 1Ghz의 스냅드래곤이었는데 말이죠) 그 밖에도 6축 센서와 듀얼 아날로그 스틱, 전면 터치 스크린 및 후면 터치 패드, 전후면 카메라 등은 보다 다양한 게임 경험을 제공해줄 것 같습니다. 아직은 3D 이슈가 없는게 아쉽지만, 3D에 정성을 쏟는 SONY라면 단말기 버전이 올라갈 수록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게임 미디어로, UMD를 버리고 전용 플래시 카드를 채택한 점도 눈길을 끄는데요, 여전히 패키지와 PSN 다운로드 형태를 함께 고수할 것 같습니다. 또한 NGP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OS가 아니라 독자적인 OS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3G를 품은 만큼, NGP와 스마트폰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워낙에 최신 제원이다보니 높은 가격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략 5~6만엔 정도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게다가 3G 때문에 통신사와의 결합 상품도 예상해볼 수 있겠는데요, 2~3년 약정으로 게임기를 구입할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해야하나 슬퍼해야하나...)
:: NGP의 퍼포먼스는 PS3 게임조차 최적화 작업 없이 20fps로 구동할 정도 ::
아직은 NGP가 기존의 게임과 다른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입니다. 하지만 공개된 제원들을 통해 단순히 커맨드를 입력하는 것을 뛰어 넘어 흔들고, 잡고, 당기고, 미는 등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하니 얼마나 창의적인 게임들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후면 터치 패드로 지형에 굴곡을 줘서 즐기는 게임 시연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로서 SONY가 NGP를 통해 멋진 카드를 꺼냈습니다. 닌텐도3DS와의 전면전도 기대되지만, MS가 3 Screen으로 윈도폰7에 Xbox Live를 제공하는 것 만큼이나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iOS가 고립된 감도 없지 않아 느껴지지만 애매하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안드로이드와 플레이스테이션이 연합하게 되면서 4강으로 확실하게 굳혀진 것 같습니다.
NGP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물건이 될텐데, 얼마나 멋진 사용자 경험들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다음 달에 출시될 닌텐도3DS와, 이제 공개된 NGP중에 어떤 것이 스마트한 포터블 게임기로 자리 잡게 될까요?
덧1) 솔직히 NGP를 듣자마자 '네오지오포켓'부터 생각났는데, 역시 저만 그런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orz
덧2) PS스위트는 쌍수 들고 반길 만한 서비스이지만, 게등위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