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비긴즈'라는 제목을 뒤에 붙였어야 했다.
대략 초등학교 2~3학년 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청춘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의 로빈훗은 어린 시절 제게 있어 '로망' 그 자체였습니다. 노팅엄의 악덕 영주와 부패한 관리들과 맞서 백성들을 위해 싸우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의적' 그 자체였으니까요. 그랬기 때문에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로빈 후드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어라. 이 감독과 배우의 조합은 액션물 보다는 에픽한 전쟁물이 어울릴텐데...'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5년 주기로 출시된 대작 글레디에이터와 킹덤 오브 헤븐을 상기해보니 설마 로빈후드를 기존의 두 영화처럼 만들리 있을까 싶었지만, 리들리 스콧과 러셀 크로우는 로빈후드에 대한 제 추억을 과감하게 깨주었습니다. 로빈후드가 아니라 사실..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