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얄궂은 리차드 게리엇의 우주 여행

2008. 10. 14. 16:46game


    2001년 5월, 엔씨소프트는 RPG의 역사로 불리는 울티마의 개발자 로드 브리티쉬, 리차드 게리엇의 영입에 성공합니다. 당시 430억원에 이르는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서 리차드와 그의 형 로버트 게리엇의 IP(지적 재산권)를 구매합니다. 로버드 게리엇을 주축으로 NC Austin을 설립했고, 그 후로 리차드 게리엇의 데스티네이션 게임즈는 7년동안 타뷸라 라사를 개발합니다. 이 기나긴 개발기간동안 엔씨는 이 게임을 위해 엄청난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정확한 자료를 못 찾았지만 1천억원 정도의 규모라고 합니다.)

    드디어 타뷸라 라사가 출시되었지만, 출시 후 게이머들의 반응과 게임 시장의 현실은 냉담했습니다. 타뷸라 라사는 근 1년간 결과적으로 성공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현재는 서비스의 위기에까지 직면하게 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우주 여행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결국, 3000만달러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우주 여행의 꿈을 실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오웬 게리엇이 우주 비행사였으니 자신도 그 꿈을 꾸었겠죠. (집 옥상에 천문대를 설치 할 정도라니까)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다고 하는군요.

    유명 게임 개발자가 만드는 게임이라고해서 전부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때론 실패도 맛보고 어려움도 겪을 수 있지만, 현재 그의 모습에는 타뷸라 라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보이질 않습니다. 우주 여행을 다녀와서 타뷸라 라사에 대한 영감을 얻고 서비스 보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면 긍정적이겠지만, 이미 이 게임에 손을 뗀 지 오래라는 소문이 있을 뿐더러 이 때문에 NC West의 설립을 통해 게리엇 형제와의 결별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그의 우주 여행은 그저 얄궂게만 보입니다. (게다가 올초부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 주식을 순차적으로 전부 매각해서 이제는 소유하고 있는 주식이 없다고 하는군요)

    물론, 엔씨는 리차드 게리엇을 등에 업고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었으며, 아레나넷이라는 걸출한 인재들을 만나고 길드워로 성공하게 됩니다. 지난 7년간의 게리엇 형제 영입이 무조건적인 손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빌로퍼에 이어 유명 개발자가 '먹튀'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울티마 온라인으로 추억을 만든 제 개인적으로 더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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