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직은 지켜봐야할 '허스키 익스프레스' OBT 간단 소감

2009. 9. 2. 22:13review


    1.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지난 해 지스타 2008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던 게임 중에 하나였다. 많은 이들이 이 게임에 건 기대는 내가 키우게 될 강아지와의 교감과 설원위에 펼쳐지는 모험, 채집, 교역 등의 다양한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2. OBT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다되어가서 게임의 소감을 밝히는 이유는 좀 더 세밀하게 즐겨보고 이 정도 기간이 되어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사실 이 게임에 건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하지만 아주 천천히 플레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안에 바닥난 콘텐츠와 볼륨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3. 첫 소감은 CBT 당시의 시스템을 그대로 OBT에 가지고 온 느낌이 났다. 혹자는 "그나마 서버 환경이 CBT에 비해 대폭 개선되었으니 이런 것도 변화라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라고 할 정도니까.

    4. 이 게임이 그동안 내세웠던 '강아지와의 교감'은 튜토리얼에서 멈춘 느낌이다. 현재는 젖병 물리고 공 가지고 놀아주는 게 고작. 이후로는 RPG 하듯이 강아지가 알아서 커버리니 교감이 느껴지지 않는 게 어쩔 수 없으려나... 그래도 최근엔 패치를 거듭하면서 체력이 지치면 배가 고프다던 지 등의 의사표현을 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에 따라 명령에 반응하는 정도가 바뀐다고는 하니 계속 지켜 볼 필요가 있겠다.

    5. 에피소드는 물 흐르듯 재밌게 흘러간다. 개인적으로 세계관 자체는 마음에 들기 때문에 재밌게 할 수 있었지만, 에피소드 내내 수행해야 할 항목들을 정리해보니 '뭐 구해와라.', '누구 만나고 와라.', '가서 누구 좀 도와줘라.' 이런식이니 '아론의 후계자'라는 호칭이 좀 아쉽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유저들은 에피소드에 목말라 있으니까 데브캣은 서둘러야할 듯.

    6. 이 게임은 크게 모험, 교역, 강아지 육성 정도로 크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역품을 실을 수 있는 개썰매를 강아지들에게 끌게해서 마을을 오가는 게임 디자인이 밑바탕으로 깔려있다.

    7. 모험은 처음에 썰매를 끌고 달릴 때의 신선한 느낌을 주지만 이것도 금방 질리는 게 문제. 필드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야 할텐데 단순히 이동을 위한 장소로만 인식된다.(채집과 채광만으로는 부족) 예고를 보니 조만간 설적(?)이 업데이트 된다고 하는데 필드상의 이동을 더 귀찮게 할 지, 지겨움에서 벗어나게 할 지는 지켜 볼 필요가 있을 듯.

    8. 교역은 이 게임을 '개항해시대'라고 불리게 해준 요소. 교역소에서 교역품을 구입하는 과정이 좀 재밌긴한데, 한가지 품목을 구입하면 쿨타임이 생겨서 다음 구매까지 대기해야한다. 강아지가 교역품을 감별하는 등의 요소 때문에 첨가된 시스템인 것 같지만 후반부되면 구입해야 할 품목은 한정되어 있는데 개수가 터무니 없이 적어서 경쟁이 심화되는 점이 있다. 그래도 이런 불편함은 현실감을 주는 요소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

    9. 강아지 육성은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특히 강아지 종별간에 밸런스 문제는 심각할 정도. '카린'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나로선 자동으로 선택되는 사모예드 때문에 통한의 눈물을...orz 현재 허스키 익스프레스에서 사모예드에게 뛰어나다는 지력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데다, 분양소에는 다른 개는 구입할 수 없고 사모예드만 즐비한 덕에 결국 '잉여예드'라는 굴욕적인 별명만 남게 되었다. 그래도 명색이 '허스키 익스프레스'이다보니 강아지를 통해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많다. 교역품을 감별하거나, 크레바스(절벽)를 넘는다던 지, 삽질할 때 빨리 팔 수 있게 도와주거나, 주인과 음식을 나눠먹어 체력을 회복하는 등의 기능들이 준비되어있다.

    10. 카메라 촬영 모드는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밤 시간에는 촬영할 수 없던 게 안타까웠는데 플래시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비싼 값에...) 관련된 퀘스트도 있지만 결국은 반복... 그나마 사진 콘테스트로 출품하고 나면 가격을 매겨주는 게 재밌긴 한데. 왜 내가 찍는 사진들은 다 껌값으로 매겨지는건지... 현실에서는 그래도 DSLR 유저인데... orz

    11.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설원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OBT 날짜를 서두른 것 같은데, 좀 더 다듬어서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크다. 이 게임은 나같이 게임에만 집중 못하는 이들에겐 아주 괜찮을 것 같다. 창모드로 해놓고 웹서핑 하면서 하기에는 아주 제격이니까. 자동항법(?) 기능이라도 생기는 날엔... 오우, 제발 오토 만큼은 막아주길 바라며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선전을 응원해본다. (물론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즐길 생각이다. 이 게임은 정말 내 취향이니까.)

    12. 이번 오픈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는데 넥슨캐시 3,000원으로 막을 내렸다. (어이쿠, 내 시간아...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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