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브의 게임포털 서비스 '게임트리'의 성공을 기원하며.
2009. 9. 3. 00:03ㆍchat
잘 모르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한민국 3대 이동통신사중에 하나인 SK텔레콤도 게임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말이죠. 그런데 자회사인 엔트리브 소프트에게 게임 서비스 전권을 모두 이양했다고 얼마 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죠. 그 뒤로 몇일 뒤에 엔트리브는 게임포털 서비스, 게임트리를 발표합니다.
오래전부터 게임 개발사로 유지해오던 엔트리브였지만, 몇년 전부터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려 노력했었기에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땀을 흘리며 준비해왔는지 넷마블과 마찰이 심했던 트릭스터 서비스이전 사태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이야 온라인게임 강대국인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메이져 회사들을 지칭하는 말로 3N이라고 부르지만(이 3개 회사가 어디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부정하시는 분들도 많을테고.) 불과 10여년전만해도 게임업계는 2S의 시대였습니다. 바로 손노리와 소프트맥스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엔 오늘날과 같은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았고 게임 산업의 형편도 열악하던 시기였지만, 이 두회사는 척박한 대한민국의 게임 업계를 선도했음에 의견을 달리 하실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프트맥스는 얼마전 마그나카르타2를 발표함으로써 자사의 주력 장르였던 RPG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는 포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판매량이 어떤 지는 자세히 살펴보질 않아서 데이터는 없지만 나름 선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에 비하면 손노리의 행보는 눈물겹군요...(최근엔 홈페이지 접속조차 안되고) 올드 게임팬의 입장에서 손노리와 소프트맥스의 재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연히 손노리를 전신으로 삼고 있는 엔트리브의 게임포털 서비스를 응원하게 됩니다.
소프트맥스는 계속해서 개발사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손노리는 한 때 포털 서비스에 도전하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라비티와 함께 스타이리아를 야심차게 시작하지만 결국은 '서비스 조기 종료'라는 고배를 마시게 되죠. 지금도 수많은 게임들이 서비스를 하고 포털도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관심에서 떠난 게임들과 서비스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힘든 사업입니다. 온라인게임 포털 서비스는...
게임트리는 <트릭스터>, <팡야>, <블랙샷>, <디노마키아>, <신 마법의대륙>, <삼국지 온라인>으로 총 6개의 서비스와 함께 오픈합니다. 특히, 코에이의 삼국지 온라인을 엔트리브가 퍼블리싱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지만(당연히 넷마블이 할 줄 알았기에) 앞으로 어떤 게임들을 품게될 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나머지 5개 게임들은 이미 대중으로부터 평가가 끝난 게임이나 다름없다보니;;) 요즘은 업계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긴 했지만, 손노리가 개발중인 어스토니시아 온라인도 자연스럽게 게임트리를 통해 서비스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쨋든, 한 사람의 게임 팬으로써 게임트리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9월 17일이 기다려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