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워즈] 현실과 가상세계의 멋진 랑데뷰
2009. 8. 21. 00:22ㆍ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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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깊은 인상을 남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차기작. 참신한 소재가 평범한 일상속에 자연스래 녹아든 점은 전작과 동일 선상을 걷는다.
- 관람 전에 확인한 이 애니메이션의 장르는 SF, 드라마, 어드벤쳐, 코미디...(뭐야 이건?) 하지만 관람이 끝나고 나면 복합 장르를 자연스럽고 훌륭히 소화해낸 점에 무릎을 치게 된다. =)
- 국내 배급은 CJ가 맡았다. 어쩐지 CGV 쪽 상영관이 많다 했더니만. 스폰서로 LG텔레콤의 오즈(Oz)가 있는 걸 보고 의아해했는데,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메타바스(가상세계)이름이 '오즈'였다. LG텔레콤으로서는 괜찮은 홍보전략이 될 지도. =)
- 이미 다이하드4.0 에서 보여준 사이버 테러가 썸머워즈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차이가 있다면, 영화속에서는 '오즈'라는 가상계가 현실의 통신, 교통 뿐 아니라 심지어 국방과 위성까지 제어한다는 정도?
- 앞으로 사이버 보안 문제는 더욱 큰 이슈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썸머워즈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오즈에 접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PC 뿐 아니라, 닌텐도DS로 보이는 휴대용 게임기와 휴대폰 등의 hand-held기기들도 함께 통용된다.
- 영화 속에서 보여준 가상공간 오즈 안에서는 모든 언어가 자동으로 100% 번역되므로 전 세계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전혀 무리가 없다. '미래에 있어 인간의 언어란 지역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정보 표현 방식의 하나로 분류될 것'이라는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 가장 놀라웠던 건 말미에 보여준 가상공간 내 '인간의 온정'이다. 현재 온라인게임들과 메타바스가 추구하려는 이상과 목표를 절정의 순간에 감동스럽게 표현한 제작진의 연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소년(또는 소녀)이 세상을 구한다는 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흔한 이야기지만, 가상세계를 통해 이룬다는 점에서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이미 우리는 온라인게임 같은 가상세계 안에선 남녀노소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 평등하게 시작한다는 걸 경험하지 않았던가. 아니, 오히려 그 안에선 어린층이 더욱 막강할 정도니까. =)
-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어쨌든 이 영화의 주제는 '가족'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애의 부재가 얼마나 큰 공허감으로 다가오는 지 남자주인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테니...
-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명절 때마다 온가족이 모여서 치는 고스톱이 참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점 1천만 Account는 사행성의 도를 지나치게 넘어 버린 게 아닐까 싶다만... 그래도 고스톱 잘하는 여자는 만나기 싫다. =)
-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근 미래에 메타바스가 그려나갈 청사진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웹, 보안,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상상속의 이야기만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 정말로 하고 싶은 말 : "아이폰이 나와야 해.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