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내 곁에] 평범한(?) 감동 휴먼스토리

2009. 10. 2. 13:22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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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김명민의 체중 감량 투혼은 기대보다는 큰 불안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 마케팅 용으로는 적절한 아이템이 될 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그 사실을 모른 채 영화에서 알게 되었다면 더 큰 감탄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까 생각해본다. 그렇다.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자면 그의 체중감량 투혼은 빛이 바랜 영화가 될 것 같다.

    2. 화재가 된 김명민보다는 여주연 하지원의 비중과 역할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었다. '장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고찰과 함께 시체를 만지는 자신의 손에 대한 혐오감이 영화 속에 잘 녹아들고 있다. 물론 헌신 적인 그녀의 연기도 두 말 할 것 없겠지. 오프닝 크레딧에서 김명민보다 하지원의 이름이 먼저 나온 게 그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3. 종우(김명민 분)와 지우(하지원 분)의 첫 만남(사실은 재회)과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에 너무 생략이 많았다. 단기간에 지우가 저렇게 헌신적으로 변할 수 있는건 지 너무나 의아했으니까. 처음부터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는 전개 때문에, 그녀의 헌신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감동이 반감되지 않았나 싶다.

    4. 그래도 두 사람의 연기는 역시 일품이었다. 김명민은 몸을 던지면서 스스로 상처를 입혀가는 열정을 보였고, 하지원 역시 수 차례 시체를 만지는 장의사로서 연인을 직접 보내는 슬픔이 어떤건 지 잘 표현했다.

    5. 박진표 감독이 4~5년 전에 보여준 '너는 내 운명'과 스토리 부분에서 비슷한 노선을 걷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어쩔 수 없으려나? =)

    6. '너는 내 운명'이 에이즈 환자의 사회적 인식을 담아내고 있다면, '내 사랑 내 곁에'는 시한부 인생과 함께 식물인간의 존엄사에 대한 문제를 살짝 내비추고 있다. 최근에 법적으로 허용된만큼 환자와 보호자 가족들의 재정적,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어떤건 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7.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청량제 역할을 해준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출현한 것도 재밌지만, 루게릭병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보고 지시하는 김여진의 의사 역할도 굉장히 중요했다. 하지원 덕(?)에 출연한 카메오의 깜짝 등장도 재밌는 부분이다. =)

    8. 결론적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은 영화다. 나는 개인적으로 최루성 멜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와 관객들에게 억지 눈물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아서일까?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들이라면 두 배우의 연기에 감정이입을 잘 할 수 있을것이다. 그만큼 두 사람의 연기는 훌륭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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