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키드] 삶이 우릴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

2010. 6. 20. 23:35cinema




    배우 성룡이 주는 의미


    마약하지 마라, 도박하지 마라, 갱단의 유혹에 빠지지마라.

    성룡이 아버지에게 받은 3가지 원칙은 그가 영화를 촬영하고 선택하는 철학에 큰 줄기가 되어줍니다. 누드, 욕설, 총격이 난무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지 않으며, 즐거우면서도 교훈이 되는 영화를 찍고 싶다던 그의 철학은 늘 팬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성룡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 것입니다. 그는 격투가 들어가는 폭력적인 영화를 찍으면서도 결코 폭력적이지 않은 영화를 늘 찍어왔습니다. 성룡의 영화는 대부분 즐겁고, 늘 희망을 주고, 선은 승리한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으며, 파괴하기 위한 격투가 아니라 지키기 위한 격투를 늘 표방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삶이 주는 교훈까지 더해주니 '영원한 형님'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은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성룡은 과거의 짐을 계속 짊어지며 절제의 삶을 살아가는 Mr.한으로 등장하여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선사합니다. 쿵푸는 파괴를 위한 격투가 아니라, 모든 동작이 쿵푸가 되며 지키기 위한 격투라는 그의 철학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결국 격투를 피할 수 없었기에, 파커(제이든 스미스)를 제자로 삼아 쿵푸의 본질을 가르쳐주는 모습도 그렇거니와, 과거의 과오를 두고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도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게 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가 윌 스미스와 배우 제이든 스미스가 주는 의미


    윌 스미스 제작에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주연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보다 우려가 많았습니다. 흑인 소년이 쿵푸를 배운다는 이질감도 그렇거니와(아직도 제가 색안경을 끼고 있나 봅니다...) 왠지 아버지의 후광으로 영화 하나 찍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던 탓이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이든의 연기력은 아주 만족 스러웠습니다. 감정 표현도 괜찮았고, 귀여운 표정 연기가 아주 인상 깊더군요. =) 무엇보다 직접 쿵푸를 배워가며 많은 노력을 거듭한 점이 엔딩 스탭롤에서 비아힌드로 흐르면서 얼마나 수고와 정성을 쏟았는 지 알 법 합니다. 알고보면, 스턴트맨 없이 늘 자신이 직접 촬영하는 것을 고수해온 성룡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지 않았나 예상도 해봅니다.

    아버지가 제작하고 아들이 출연하는 영화. 가장 이상적이고 많은 영화배우들이 꿈 꾸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 부자지간은 아니지만 한국에도 류승범-류승완 형제가 있군요. =)

    (여담이겠지만, 정말 부자가 닮았더군요. 붕어빵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




    베스트 키즈가 주는 의미


    사실, 원작 영화였던 '가라데 키드'는 80년대를 풍미하던 청춘 영화였다고 합니다. (사실 보지 않아서 어떻게 평은 못하겠지만) 가라데가 쿵푸로 바뀌었고 스승역을 성룡이 맡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만족할만한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입니다.

    베스트 키드에는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만의 즐거움이 있고, 쿵푸의 철학과 신비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마지막에 작은 교훈도 하나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소재가 쿵푸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는 이유 만으로 제목이 '가라데 키드'가 된 점은 사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성룡이 쿵푸에 대한 애착이 많았을텐데 제목을 '쿵푸 키드'로 안한 점은 약간의 의문점으로 남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를 통해 Mr.한이 파커에게 배운 한 가지 교훈을 가슴 속에 새기고 갑니다.


    '삶이 우릴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서야 돼.'



    여러분도, 삶에 지쳐 쓰러진다 할지라도 다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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