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tendo(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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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게임의 역사 (14) 닌텐도 최초의 게임기, Color TV Game
(지난 시간에 이어서) 위기 = 새로운 기회 완구 회사로 승승장구하던 닌텐도에게 오일 쇼크의 타격은 컸습니다. 갑작스런 물가상승을 두려워한 나머지 생필품을 사재기 하고, 과소비를 줄이는 등 일본 전역에 불안한 심리가 경제 활동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지갑문을 굳게 닫던 소비재가 바로 오락 산업이었던 만큼, 닌텐도가 야심차게 시작한 광선총 실내 사격장은 개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닌텐도는 창사이래 비즈니스 정체성을 두고 첫 번째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 내부적인 위기는 놀이 문화, 즉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사업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완구 사업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위기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오일 쇼크'라는..
2012.06.28 -
콘솔게임의 역사 (13) 완구회사 닌텐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울트라 핸드 (Ultra Hand)전기 공학도생이던 요코이 군페이(横井軍平)는 1965년 닌텐도에 입사합니다. 입사 당시 그의 나이 24세, 닌텐도에서의 첫 업무는 기계 설비의 보수점검이었습니다. 평소 손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자기만의 장난감을 만들어서 만지작 거리는 취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야마우치 회장의 눈에 든 것도 그의 손재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업무 중에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다 야마우치 회장에게 들키게 됩니다. 충분히 면책을 예상했겠지만 야마우치는 오히려 그의 비범한 손재주를 높이 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그가 만든 장난감은 막대들을 격자로 이어 이음새 부분에 볼트로 조이고 끝 부분에 손잡이와 집게를 달아서 멀리 있는 것도 늘려서 집을 수 있는 재미난 도구였습니..
2012.06.26 -
콘솔게임의 역사 (12) 닌텐도의 정체성
(지난 시간에 이어서) 카드 사업의 신성장 동력을 얻은 닌텐도닌텐도의 3대 회장 야마우치 히로시는 취임 후 인사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을 방문합니다. 당시 미국은 전후 일본에 대한 경제 회복 계획의 일환으로 일본 기업들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여러가지 사업 프로그램들을 진행했습니다. 야마우치 회장도 당시 동종 업계인 세계 최대 카드 제조사 United States Playing Card Company(이하 US플레잉)를 찾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카드 회사가 남루한 2층 건물과 창고에서 카드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일본보다 더 큰 시장을 소유한 US플레잉 조차도 작은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카드 제조사로서 닌텐도의 한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을 겁니다. 야마우치는 닌..
2012.05.21 -
콘솔게임의 역사 (11) 닌텐도의 탄생 (Nintendo)
(지난 시간에 이어서)우리나라 전 국민의 90% 이상이 한 번쯤 접해보고 즐긴다는 '고스톱'은 48장의 화투(花鬪)를 가지고 만든 게임입니다. 이 화투는 19세기 조선 말기에 일본 쓰시마섬의 상인들로부터 넘어와 우리 식으로 변형되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 일본의 야마우치 후사지로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 화투가 오늘날 게임 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닌텐도(Nintendo)의 시작입니다. 화투의 탄생, 야마우치 후사지로 19세기말 일본 메이지 시대, 교토에 살던 야마우치 후사지로(山内房治郎)는 평소 그림을 잘 그리고 손재주가 뛰어났다고 합니다. 개화 후 일본에 서양 문물이 급속도로 들어오면서 트럼프 카드 게임을 처음 접한 그는, 조개 껍데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본 풍..
2012.04.13 -
콘솔게임의 역사 (10) LCD 액정을 입은 휴대용 게임기들
(지난 시간에 이어서) 때는 19세기의 미국, 1860년에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된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 한창 미전역에 선거 유세를 펼치던 시절입니다. 그 당시 밀튼 브레들리(Milton Bradley)라는 석판 인쇄공은 링컨 후보의 초상화를 인쇄해서 판매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인쇄를 모두 마치고 판매를 시작했을 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선거 유세중이던 링컨이 어느날 한 소녀로부터 받은 편지로 인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턱수염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턱수염을 기르기 전의 맨 얼굴로 인쇄를 모두 마친 브래들리의 그림은 더이상 아무런 가치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브레들리의 판화 인쇄물을 보면서 링컨이 아니라며 사기꾼으로 몰고갈 정도..
2012.04.03 -
2010년 6월 셋째주 게임 업계 소식 브리핑 (via 트위터 with E3 2010)
이번 주는 게임 업계를 뜨겁게 달군 E3 2010로 풍성한 한 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콘솔 3사에서 새로운 소식을 한 보따리씩 터뜨리면서 즐겁고 흥분되는 일주일을 보냈는데요, 트위터로 정리한 게임 업계 소식도 전부 E3 관련 이야기 뿐이라는게 조금 흠인 것 같습니다. =) 이번 E3는 콘솔 시장의 전환점이 될만한 기념비적인 행사로 남을 것 같습니다. '3D'와 '모션 컨트롤러'라는 차세대 게임의 이슈를 각인시켜줬을 뿐 아니라, 기존과는 다르게 바로 차세대로 넘어가지 않고 이번 세대의 콘솔 게임의 라이프 타임을 연장시켰다는는 데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게임'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영화, 방송, 미디어 등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한 주간 트위..
201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