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초속 5센티미터 (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9. 13. 16:18ㆍgoods
'별의 목소리'라는 1인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등단해서 단숨에 스타덤의 반열에 오른 신카이 마코토는 과거에 팔콤에서 동영상 배경 작화를 담당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그는, 팔콤에서 나와서 감독으로 직업을 바꾸게 됩니다.
그 후로 2시간짜리 애니메이션 극장판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 대히트를 기록하고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도 꽤 많은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본인 말로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하지만) 어쨌든 올 봄에 개봉한 그의 최근작인 초속 5센티미터가 저번 달에 DVD로 발매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SICAF 2007때 조금 방영하고 말았는데, 다행히 DVD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전작 2개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콜랙션이 유효하게 되어 기쁘군요. =) 지난 2개 타이틀은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가 출시했었는데 이 번에는 대원에서 나온 것이 특이사항이지만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 나온 게 중요하죠.
이번 영화는, OVA형식으로 트릴로지(3편) 연작입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각 파트마다 주제를 정해서 3개를 유연하게 연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중학교부터 26세 청년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3개로 짜른 거 외에는 그닥 나눈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디렉터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에 속도를 부여하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 작품은 '시간과 속도'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시작으로 사람의 마음이 전달되는 속도, 인생이 흘러가는 속도 등 작품 내면에 이 '속도'가 잔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남자는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평생 간직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에 개인차가 있을 뿐이죠. 결론에 대해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 가슴 속에 숨겨져잇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이 초속 5센티미터의 속도로 흘러갈겁니다. 이 속도가 빠를 지 느릴 지는 모르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