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대 콘솔(비디오게임)대전, PS3 Slim의 출시로 2차전의 막이 오른다.
2009. 9. 7. 21:51ㆍgame
7세대 콘솔로 불리는 Xbox360, PS3, Wii가 출시된 지 벌써 3~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닌텐도가 보여준 파괴적혁신은 게임 컨트롤러의 개념을 180도 전환시켰으며, 덕분에 Wii는 닌텐도DS와 함께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하며 과거의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이런데서 할 말은 아니겠지만, 잃어버린 10년을 찾은 건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이 아니라 옆나라 기업인 닌텐도가 될 것 같군요. =)
어쨌든 이번 7세대 콘솔(비디오게임)대전의 1차전의 승리는 누구나 Wii임을 인정할 것입니다. 닌텐도가 Wii를 통해 보여준 업적(?)은 한 두가지가 아닐겁니다. 지난 해 10월에 터진 미국발 세계경제 속에서도 식지 않는 인기와 판매량을 과시했으며, 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이 불황에 강하다는 걸 자랑스럽게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 드린 '1차전'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1차전이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는, 이제 곧 2차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GC 2009에서 소니는 PS3 가격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PS3 Slim 버전을 발표했고, 얼마 전에 전세계에 출시되었습니다. (일본은 9월 3일, 유럽 및 북미는 9월 2일, 아쉽게도 한국은 미정...)
제가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PS3 Slim 버전의 재원이 아니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디자인은 더더욱 아닙니다. (국내 출시가 미정인 현재로선 아직 논외 대상이겠죠) 업계에서 PS3 Slim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답은 바로 '가격'입니다. 지난 3년간 PS3가 좀처럼 꽉 묶어서 풀지 않던 가격의 매듭을 풀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PS3 Slim의 출시로 블루레이 시장까지 덩달아 고무적인 분위기입니다. 이제 가격적인 면에서 3기종 모두 동등한 환경이 되었으니, 제대로 붙어볼만하겠죠? =)
위의 그래프는 지난 3년간의 전세계 콘솔 하드웨어 판매량 추이입니다. 2009년 2분기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Wii는 5,262만대, Xbox360은 3,150만대, PS3는 2,38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DS는 1억대를 돌파했으며 PSP는 약5,400만대로 추정됩니다) Wii는 1년 일찍 시작한 Xbox360의 선전이 놀랍기도 하지만 발매된 지 9개월만에 Xbox360을 따라잡은 Wii의 아성이 놀랍기만합니다. 게다가 PS3와 Xbox360의 판매량을 합친 것과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니 그 차이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PS3와 Xbox360은 평생가도 Wii를 따라잡지 못할 것만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분기별로 쪼갠 판매량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래프가 들쑥 날쑥 한 이유는 게임 산업의 특수인 홀리데이 시즌인 4분기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다가 1분기 이후로 봄이되면서 다시 추락하고, 다시 4분기가 다가오면 판매량이 올라가는 판매 싸이클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올 해 2분기 Wii의 판매량인데요, 여전히 두 콘솔보다는 우위에 있지만 전년도 2분기에 비하면 급격하게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사실, 이 부분은 이미 전부터 예견된 사항이었습니다.
일전에 'PS3 게임소프트 장착률이 Wii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포스트에서 밝힌 바 있지만 위의 그래프는 콘솔 하드웨어 1 대 당, 소프트웨어 장착률을 보여고 있습니다. Xbox360은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해서 높은 소프트웨어 장착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 소프트웨어 판매량에서만큼은 닌텐도 Wii에 뒤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Wii가 PS3의 소프트 장착률에서 따라잡히고 있다는 점이죠. 히트작들이 닌텐도 퍼스트파티 게임에만 집중된 Wii로서는 현재 안고있는 가장 큰 위기인 동시에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PS3와 Wii의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거의 2배 가량 차이가 나긴합니다.)
게다가 PS3로서도 써드파티 타이틀 독점이 사라진데다 (Xbox360과 사이좋게 나눠먹게 되었죠) 너무나 비싼 하드웨어 가격 덕분에 지난 3년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콘솔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PS3 Slim의 출시에 가장 위협을 받은 곳은 닌텐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MS였나 봅니다. MS도 PS3 Slim의 출시에 맞춰 Xbox360 Elite 120GB 모델의 가격을 하락했습니다. 북미 기준 $299.99로 $100 정도 다운되었는데요, 늘상 $20~$50 씩 다운시킨 것에 비하면 파격적입니다. 노골적으로 PS3 Slim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PS3에 비해 하드웨어 스팩에서 뒤쳐지다보니 가격 하락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덩달아 Xbox360도 Slim 버전의 출시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만 근시일 내로는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PS3 Slim의 일본 내 첫 주 판매량이 공개되었는데요 무려 150,252대입니다. PS3 역사상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주간 판매량을 달성한 셈입니다. (2006년 말 PS3 발매 첫 주 판매량은 88.443대로 거의 2배) 영국에서도 아직 정확한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Chart-Track에 의하면 약 10배 가량의 판매량이 상승되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제 하드웨어적인 발전만으로 콘솔이 세대교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합니다. (일부는 이번 세대의 라이프타임을 10년 까지 내다보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지난 E3에서 MS가 발표한 Project Natal과 PS3의 모션 컨트롤러, 그리고 이미 시중에 판매중인 Wii 모션플러스 등을 통해 8세대 콘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7세대를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7.5세대 정도로 부를 수 있을까요)
이제 가격 경쟁력은 모두 동등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이번 세대 콘솔은 라이프타임이 예전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Wii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 지, 가격의 봉인을 풀어버린 PS3의 역습이 시잘 될 지, 소프트웨어와 Live 서비스로 입지를 탄탄히 굳힌 Xbox360이 대기만성을 이룩하게될 지 그 2차전이 벌써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어쨌든 이번 7세대 콘솔(비디오게임)대전의 1차전의 승리는 누구나 Wii임을 인정할 것입니다. 닌텐도가 Wii를 통해 보여준 업적(?)은 한 두가지가 아닐겁니다. 지난 해 10월에 터진 미국발 세계경제 속에서도 식지 않는 인기와 판매량을 과시했으며, 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이 불황에 강하다는 걸 자랑스럽게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 드린 '1차전'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1차전이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는, 이제 곧 2차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GC 2009에서 소니는 PS3 가격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PS3 Slim 버전을 발표했고, 얼마 전에 전세계에 출시되었습니다. (일본은 9월 3일, 유럽 및 북미는 9월 2일, 아쉽게도 한국은 미정...)
제가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PS3 Slim 버전의 재원이 아니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디자인은 더더욱 아닙니다. (국내 출시가 미정인 현재로선 아직 논외 대상이겠죠) 업계에서 PS3 Slim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답은 바로 '가격'입니다. 지난 3년간 PS3가 좀처럼 꽉 묶어서 풀지 않던 가격의 매듭을 풀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PS3 Slim의 출시로 블루레이 시장까지 덩달아 고무적인 분위기입니다. 이제 가격적인 면에서 3기종 모두 동등한 환경이 되었으니, 제대로 붙어볼만하겠죠? =)
위의 그래프는 지난 3년간의 전세계 콘솔 하드웨어 판매량 추이입니다. 2009년 2분기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Wii는 5,262만대, Xbox360은 3,150만대, PS3는 2,38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DS는 1억대를 돌파했으며 PSP는 약5,400만대로 추정됩니다) Wii는 1년 일찍 시작한 Xbox360의 선전이 놀랍기도 하지만 발매된 지 9개월만에 Xbox360을 따라잡은 Wii의 아성이 놀랍기만합니다. 게다가 PS3와 Xbox360의 판매량을 합친 것과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니 그 차이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PS3와 Xbox360은 평생가도 Wii를 따라잡지 못할 것만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분기별로 쪼갠 판매량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래프가 들쑥 날쑥 한 이유는 게임 산업의 특수인 홀리데이 시즌인 4분기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다가 1분기 이후로 봄이되면서 다시 추락하고, 다시 4분기가 다가오면 판매량이 올라가는 판매 싸이클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올 해 2분기 Wii의 판매량인데요, 여전히 두 콘솔보다는 우위에 있지만 전년도 2분기에 비하면 급격하게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사실, 이 부분은 이미 전부터 예견된 사항이었습니다.
일전에 'PS3 게임소프트 장착률이 Wii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포스트에서 밝힌 바 있지만 위의 그래프는 콘솔 하드웨어 1 대 당, 소프트웨어 장착률을 보여고 있습니다. Xbox360은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해서 높은 소프트웨어 장착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 소프트웨어 판매량에서만큼은 닌텐도 Wii에 뒤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Wii가 PS3의 소프트 장착률에서 따라잡히고 있다는 점이죠. 히트작들이 닌텐도 퍼스트파티 게임에만 집중된 Wii로서는 현재 안고있는 가장 큰 위기인 동시에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PS3와 Wii의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거의 2배 가량 차이가 나긴합니다.)
게다가 PS3로서도 써드파티 타이틀 독점이 사라진데다 (Xbox360과 사이좋게 나눠먹게 되었죠) 너무나 비싼 하드웨어 가격 덕분에 지난 3년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콘솔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 PS3 Slim의 출시는 Xbox360의 가격도 다운시키는 위력을 과시했다. ::
PS3 Slim의 일본 내 첫 주 판매량이 공개되었는데요 무려 150,252대입니다. PS3 역사상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주간 판매량을 달성한 셈입니다. (2006년 말 PS3 발매 첫 주 판매량은 88.443대로 거의 2배) 영국에서도 아직 정확한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Chart-Track에 의하면 약 10배 가량의 판매량이 상승되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제 하드웨어적인 발전만으로 콘솔이 세대교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합니다. (일부는 이번 세대의 라이프타임을 10년 까지 내다보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지난 E3에서 MS가 발표한 Project Natal과 PS3의 모션 컨트롤러, 그리고 이미 시중에 판매중인 Wii 모션플러스 등을 통해 8세대 콘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7세대를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7.5세대 정도로 부를 수 있을까요)
이제 가격 경쟁력은 모두 동등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이번 세대 콘솔은 라이프타임이 예전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Wii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 지, 가격의 봉인을 풀어버린 PS3의 역습이 시잘 될 지, 소프트웨어와 Live 서비스로 입지를 탄탄히 굳힌 Xbox360이 대기만성을 이룩하게될 지 그 2차전이 벌써부터 흥미진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