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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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게임의 역사 (5)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디세이
(지난 시간에 이어서) 마그나복스(Magnavox)는 1917년에 설립되어 1974년에 필립스(Philips)에 인수되기까지 한 시대를 풍미해온 전자 회사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랄프 베어의 브라운박스가 여러 전자 회사들에게 외면을 받아왔지만, 마그나복스에 의해 극적으로 라인선스 계약을 체결하게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랄프베어의 브라운 박스와 마그나복스와의 첫 인연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72년 5월에 첫 결실을 맺게 됩니다. 전국의 마그나복스 딜러들이 새로운 기계를 보기 위해 포트웨인으로 모여듭니다. 브라운박스는 이제 '오디세이(Odyssey)'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비디오게임 산업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로 3달 뒤인 8월, 미국 전역에 마그나복스 오디세이가..
2011.03.18 -
콘솔게임의 역사 (4) TV와 게임의 첫 만남, 브라운 박스(Brown Box)
(지난 시간에 이어서) 미국의 유능한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랄프 베어(Ralph H. Baer)는 TV와 게임이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확신했으며 근 미래에 사업 가능성을 내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의 선견과 확신이 오늘날 '비디오 게임의 선구자'로 있게 해주었습니다. 랄프 베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TV 엔지니어 기술자 자격증을 취득했는데요, TV 수신기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습니다. 미국의 전자 회사 'Loral'에 근무하던 1951년 당시부터, 여러 민간 군수 기업들을 전전하면서 TV 엔지니어로서 기술을 인정받아왔지만, 일찍부터 TV를 다른 형태로 활용하는데 가장 관심이 컸습니다. 이미 1950년대 초부터 게임과 TV를 연결해서 즐기는 방향에 대해서 구상해왔다고 합니다. 제가 그 시기..
2011.03.08 -
콘솔게임의 역사 (3) 새시대의 서막을 알린 스페이스워(Spacewar!)
(지난 시간에 이어서) 지난 시간에 최초의 비디오게임으로 소개한 테니스 포 투(Tennis for Two)는 사실상 게임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1980년대에 뒤늦게 발견되면서 재조명 받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오늘날 테니스 포 투가 최초의 비디오게임으로서 인정 받고 있다지만 게임산업이 일어나는데 그닥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 점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지금부터 소개할 이 게임은 게임산업을 일으킨 선구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이들에게 끼친 영향력 때문에 최초의 게임이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1962년, 미국의 MIT 공대에 최신 컴퓨터 PDP-1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 PDP-1은 당시에 종이 테이프나 천공카드로 입출력 하던 방식에서 오늘날의 모습과 흡사한 모니터와 키..
2011.02.25 -
콘솔게임의 역사 (2) 최초의 비디오게임, Tennis for Two
(지난 시간에 이어서) 윌리엄 히긴보텀(William A. Higinbotham :: 1910.10.25 ~ 1994.11.10)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계획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는 물리학자로, 미국 뉴욕에 위치한 원자핵 물리학 연구소인 BLM(Brookhaven National Labotary)에서 기계설비 부문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소는 매년 가을이오면 일반인에게도 연구소를 개방하는 '방문자의 날'을 열어 연구소의 안정성을 보여주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소를 찾는 방문객들은 그곳에서 삽화 자료나 기계 설비 따위를 보는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1950년대에도 여전히 컴퓨터나 기계가 전쟁의 도구로 쓰이는 악마의 물건이라는 부정적..
2011.02.17 -
콘솔게임의 역사 (1) 전자 게임의 기원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비디오게임의 용어 정리를 가볍게 해보면, TV나 모니터 같이 래스터그래픽으로 구현된 디스플레이로 즐기는 전자 게임을 이야기 하는데요, 디스플레이와 기계장치, 그리고 입력장치로 조합되는 콘솔(Console) 게임으로 불리는 점도 이런 이유에서 있겠습니다. 사실상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이나 구조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게임 시장이 형성되면서 각각 플랫폼을 시장으로 구분하게 되다보니 상징적인 의미로 나눠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자 게임'은 결국 PC게임과 비디오게임의 기원이 한 줄기라는 점으로 인식하시길 바랍시다. 사실 최초의 (전자)게임은 딱 잘라서 '이거다.' 라고 하기에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다 이에 대한 담론이 오늘날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1.02.14 -
콘솔게임의 역사 (0) 연재를 시작하면서
컴퓨터 게임(PC, 비디오 플랫폼 모두를 포함해서)산업이 시작된지도 어느덧 40년이라는 세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불혹의 중년기에 접어들게 되는 셈이죠. 가격만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커다란 진공관-트랜지스터 덩어리의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절부터, 점-선-면으로밖에 그래픽 표현이 불가능해서 TV에 배경 그림이 그려진 오버레이 반투명 용지를 붙여서 플레이하던 시절의 초창기 비디오 게임까지 생각해보면 오늘날 최첨단 그래픽과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 도구가 되리라고 100%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요? 어느 수준 이상의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게임이 시장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끼친 영향이 지대함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유년시절에 첫..
201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