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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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스트] 음악영화를 기대하면 안된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거스트 러쉬'나 '원스' 같은 음악 영화를 기대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100% 실망하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리어드를 자퇴한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 맞지만 주인공은 그 비운의 천재를 취재하면서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고 고백하는 LA타임즈의 인기 저널리스트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Jr. 분)이고 그의 성장이 담긴 이야기다. 그는 이미 한 가정을 잘 이어가지 못한 채 이혼했으며 그저 도심에 반복되는 인생을 살아가며 무료함에 빠져있는 모습이 영화 내내 잘 나타난다. 자전거를 타다 딴생각에 빠져있다 넘어지는 초반부에 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베토벤 동상 앞에서 우연히 만난 노숙자 바이올리니스트 나다니엘(..
2009.11.26 -
[내 사랑 내 곁에] 평범한(?) 감동 휴먼스토리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김명민의 체중 감량 투혼은 기대보다는 큰 불안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 마케팅 용으로는 적절한 아이템이 될 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그 사실을 모른 채 영화에서 알게 되었다면 더 큰 감탄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까 생각해본다. 그렇다.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자면 그의 체중감량 투혼은 빛이 바랜 영화가 될 것 같다. 화재가 된 김명민보다는 여주연 하지원의 비중과 역할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었다. '장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고찰과 함께 시체를 만지는 자신의 손에 대한 혐오감이 영화 속에 잘 녹아들고 있다. 물론 헌신 적인 그녀의 연기도 두 말 할 것 없겠지. 오프닝 크레딧에서 김명민보다 하지원의 이름이 먼저 나온 게 그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종우(김명민 분)와 지우(하지원 분)의 ..
2009.10.02 -
[썸머워즈] 현실과 가상세계의 멋진 랑데뷰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깊은 인상을 남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차기작. 참신한 소재가 평범한 일상속에 자연스래 녹아든 점은 전작과 동일 선상을 걷는다. 관람 전에 확인한 이 애니메이션의 장르는 SF, 드라마, 어드벤쳐, 코미디...(뭐야 이건?) 하지만 관람이 끝나고 나면 복합 장르를 자연스럽고 훌륭히 소화해낸 점에 무릎을 치게 된다. =) 국내 배급은 CJ가 맡았다. 어쩐지 CGV 쪽 상영관이 많다 했더니만. 스폰서로 LG텔레콤의 오즈(Oz)가 있는 걸 보고 의아해했는데,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메타바스(가상세계)이름이 '오즈'였다. LG텔레콤으로서는 괜찮은 홍보전략이 될 지도. =) 이미 다이하드4.0 에서 보여준 사이버 테러가 썸머워즈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차이가 있다면, 영화속에서는 '오즈'라는..
2009.08.21 -
[적벽대전2] 적벽은 불탔지만 삼국지연의는 없었다.
ⓒ 쇼박스㈜미디어플렉스 All rights reserved. 최근 개봉하여 인기몰이 중인 적벽대전2 : 최후의 결전을 관람했습니다. 워낙에 전작부터 말이 많던 작품이라 2편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많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삼국지연의를 생각하고 본 관람자들에게는 큰 실망을 많이 겪은 영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오우삼 감독은 원작과는 조금은 색다른 삼국지를 만들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주유'인 점을 비추어 볼 때 다소 미화시킨 점도 특징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내용누설이라고 하기에는 삼국지가 워낙에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혹시나 영화 보기 전에 조금이라도 내용을 접하기 싫은 분은 그냥 제 리뷰를 보지 마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 쇼박스㈜미디어플렉스 All righ..
2009.02.04 -
[FLAGS of our FATHERS] 아버지의 깃발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뒤섞여 공존하는 복잡한 인류의 역사지만, 공통 분모가 하나씩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바로 '영웅'이라는 존재. 어떤 형태로든 과거(또는 현재)에 존재하던 그들 만의 영웅을 기억하며 후손들은 미래를 살아갑니다. 오늘 소개 할 이 영화 역시 '영웅'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헐리우드 영화답게 너무 미국식 영웅주의로 포장된 결과물을 생각했다면 큰 오판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생각해오던 '영웅(Hero)'의 다른 일면을 꼬집어 냅니다. 20세기 중반, 태평양 전쟁이 끝나갈 무렵, 미국은 일본 점령의 교두보가 되는 이오지마 섬 상륙작전을 감행합니다. 예상했던 본국의 지원이, 서로 공을 세우려는 내부 갈등때문에 10일간 계획되던 공중 폭격이 단 3일로 그치고, 해병대가 상륙작전..
2007.08.26 -
[Rat·a·too·ee] 라따뚜이 - 꿈은 이루어진다는데 그게 쥐(Rat)라도 가능할까?
'라따뚜이'라는 다소 이상한 제목의 이 영화는 3D애미네이션의 명가 PIXAR와 디즈니가 합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지난 번 그들의 Cars가 그닥 성공하지 못했지만(적어도 국내에서는) 토이스토리와 니모 이후로 굉장히 재밌는 녀석이 하나 탄생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팀 내에서도 '니모를 찾아서'와 '인크레디블'의 제작진이 공동제작한 것도 자신있게 내새울만 했습니다.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일류 요리사(체프)를 꿈꾸는 쥐(Rat) '레미'는 쥐 답지 않게 섬세한 미각과 후각을 가져서 남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글도 읽고 사람 말도 알아들으니 더 대단하죠? =) 살던(?) 집에서 쫓겨나 우여곡절끝에 동경하던 파리로 도착하고 그곳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인연을 가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
2007.07.28